개표 참관인의 자격이 아닌 방청인으로서 오늘 서울 동부지원 제1호법정 광진구 개표구 재검표장의 방청후 나의 소감은 정말 너무나 어처구니 없다. 1시25분 법정에 입정했을 때 부재자투표함이 열려 개표중이었고 계속되는 개표상황을 지켜 보면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였으나 방청객 거리와 참관인 거리가 멀어 제대로 의사표시를 할 수 없었다. 투표함 봉인상태 점검도 각 조 별로 판사님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지긴 했는데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투표함 봉인상태가 어느 것은 제대로 봉인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있었고 개함후 투표함 속의 개표완료된 투표지 묶음봉투가 테이프로 봉인되어야 함에도 다수 그렇지 않은 묶음봉투가 발견되어도 그냥 지나쳤다. 이 부분은 단 한건도 증거보전 신청이 되지 않았다. 참관인들의 무성의한 참관태도도 맘에 들지 않았다. 내가 주시하고 있던 3조의 경우는 참관인이 전혀 노무현씨 표 수개표 하는 라인에 있질 않았다. 나를 비롯한 방청객 몇분만 법원직원의 강력한 제지를 맞서며 개표요원 등뒤에서 지켜 보아야 했다. 오후 4시쯤인가 기억하는데 이상한 점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건성건성 개표하는 개표요원들의 손놀림이 속도를 잃어 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난 일정한 방향으로 기표된 투표지가 노무현 표 100묶음속에 중간중간 연속 2장, 3장이 지나치고 있었다. 그러한 장면을 한 개표요원에게만 몰두하고 있었던 터라 바로 옆자리도 같은 현상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도저히 그러한 장면을 간과할 수 없어 오후 4시 40분경 한 개표요원의 투표지 이상을 참관인에게 알렸다. 한나라당에서 나온듯한 3조 조장 옆에 있던 분이 어디가 이상하느냐며 직접 확인해 달라고 해서 차근차근 일일이 대조했다. 결국 14장의 표가 노무현표속에서 일정한 방향의 기표 투표지를 부장판사님으로 부터 증거보전 신청이 받아들여져 사진촬영을 해 두었다. 그 사진을 찍기 위해 얼마나 동분서주 했는지.... 사진기를 갖고 있던 분이 어딜 갔다나... 연락이 안된다나... 참 어이가 없었다. 이 때가 바로 내가 있던 법정 맞은편 송파구 개표법정에서 똑같은 사유로 개표중단된 직후였다. 물론 내가 있던 광진구 개표과정에 이미 그러한 장면이 여러번 목격되었으나 이의제기할 인원도 없었고 개표요원 또한 매우 불성실하게 수개표에 여념이 없었다. 3조의 경우는 거의다 노무현 지지자인 것 같아 보였다. 수개표하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 보니 참관인이 옆에 있질 않아 건성건성 넘기기에 바빠 보였다. 부장판사님의 증거보전신청이 받아진 이후에도 계속 문제의 투표함에서 개함된 투표지에서 연달아 같은 현상이 발견되었으나 이제는 원고측 소송대리인 변호사가 너무 신경과민이 아니냐고 그냥 넘어가 버렸다. 4시 40분경 내가 발견한 광진개표구 구의3동 3투표구 다음다음 봉투에서 개봉된 투표지였다. 4장의 증거보전신청을 받아들인 투표구는 내가 지적한 묶음은 원고측 소송대리인 변호사의 그 한마디로 묵살되어 넘어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구의3동 3투표구 투표지가 있었던 투표함은 문제가 많은 듯 하다. 개표가 완료된 후 30분이 넘게 기다린 최종집계 발표에서는 판정보류표 발표 없이 부장판사님의 개표완료 결과 통보를 끝내고 있었다. 당초 득표수와 재검표후 득표수이외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무효표 처리된 표수를 감안한 최종집계 발표만 있었다. 그 때 시간이 6시 46분이었다.
급하게 후기를 쓰다보니 쓰고 싶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더 상세히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