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나라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 사용된 터치스크린 전자투표기 운영 방식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터치스크린전자투표기를 개발·납품했다는 S사 관계자는 "선거인명단 확인 단말기는, 종이투표시 실시하는 투표인 연명부에 서명날인하는 것을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터치스크린전자투표기로는 대리투표도 가능하다"고 시인했다.
한나라당 선관위 요원도 "본인확인 절차는, 지문확인 없이 신분증만 대조한다"고 밝히고 있어, 터치스크린전자투표기의 이같은 ´대리투표´ 가능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전자투표추진사업단 소속 담당자 G씨는 "전자투표 시스템을 완성하려면 3800만명 全 유권자의 인적사항과 지문이 입력된 별개의 시스템과 연결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러나 전자투표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선거인명부확인단말기´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고 방대한 예산이 소요돼, 현재로서는 단순한 투표참가 기록을 남기는 기능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에서는 "유권자 변동이 심해 매 선거마다 행정자치부가 제공하는 선거인 연명부상에 포함된 주민증 정보를 선관위 컴퓨터에 입력해서 투표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 당일 투표자는 7000여명으로, 120대나 동원된 터치스크린전자투표기 1대당 평균 투표는 60인 정도에 불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표에 소요된 시간은 1시간 이상이 소요 되어, 선관위 측이 강조한 ´신속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투표 종료후 터치스크린투표기에서 분리해 낸 후보별 득표결과 저장 칩과, 투표참가자 기록지 관리 상태도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