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론공장의 여론조사 조작질

證人

'한국갤럽'이란 여론공장에서 이상한 물건을 생산해냈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 남녀 6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라고 하는데

이 생산품에 의하면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상 노무현 발언에 대한 응답자의 24%만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고, 절반이 넘는 53%는 'NLL 포기는 아니다'고 응답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문항을 보면 아주 교묘하게 만들어 응답자들로 하여금 포기가 아니라는 여론을 이끌어낸 기교조사였슴을 보여준다. 한국갤럽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질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방한계선, NLL 지역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하고 평화지대를 만들어 남북이 공동 어로, 공동 개발하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영토인 NLL 포기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이러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NLL 포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게 뭐야? 이건 민주당이 둘러댄 임기응변 그대로인 셈이다. 한국갤럽은 과거 이명박과 박근혜가 붙은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시 여론조사를 조작하여 이명박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당시 한국갤럽 회장이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후 정보통신위원장을 지낸 최시중이 국회청문회에서 시인한 바 있는 여론조작 공장이었다. 지금이라고 별로 달라졌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자

"김정일의 '우리(북측)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 또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 이것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는가'라는 제안에 노무현 대통령이 'NLL은 국제법적인 근거도 없고,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데… 이상하게 생겨가지고,...나는 김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NLL은 바뀌어야 한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이는 NLL포기라고 보십니까, 아니라고 보십니까?"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 나는 개인적으로 응답자의 80% 정도는 NLL포기로 본다고 응답 할 것이라 자신한다. 99%여야 맞지만 천안암 폭침도 북한 짓이 아니고 김현희도 가짜라고 주장하는 특정지역이 있으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한편, 한국경제신문(한경)에서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자. 한경에서는 별도의 설명없이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노무현 발언에 대한 인식을 물은 조사이며, 조사원이 끼어들어 기교(?)를 부릴 공간도 없고, 응답자가 무려 226만명이 넘는다.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응답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여론조사란 질문방식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

참고로 좀 더 확실한 이해를 돕기위해 김정일과 노무현이 의견일치를 보인 평화수역이니 공동어로구역이니 하는 그 상황을 지도를 놓고 보자.

위 해상지도 사진에서 나타낸 붉은색 원형 부분이 김-노가 말하는 평화수역/공동어로구역 위치다. 이게 NLL포기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이렇게 응답자들로 하여금 분명하게 이해를 시킨 다음 여론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여론조작은 없어야겠다. 여론조작은 내란선동에 버금가는 중대한 범죄가 아닐수 없다. 이에 여론조사와 관련한 엄격한 법률제정이 시급해 보인다.

[관련글]

한국갤럽!! 이섹휘들 잔머리 굴렸다. 53%가 로무현이 NLL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답변을 유도하려고 했다
http://www.ilbe.com/1493946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