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타살로 여겨지는 정황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유서라고 볼 수 있는 문건이 있으므로 죽기 전에 죽음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사고사일 가능성은 없다. 자살이 아니라면 타살인 것이다. 경찰의 자살이라는 결론에 대한 반론은 많지만 그 중 일부를 아래에 정리하였다.

1.자살하는 장면을 본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자살이라고 발표되었다.

경호원은 고인의 자살 장면을 본인이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었다. 이틀이 지난 25일에서야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진술을 바꾼 이유는 다른 정황증거들이 경호원이 진술한 자살 시간과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살이라면 가장 강력한 용의자의 진술을 그것도 새로운 증거가 나올 때 마다 바뀌는 진술을 토대로 나온 자살이라는 결론을 믿기 어렵다.

2.자살의 이유가 불분명하다

고인은 대통령 퇴임 후 고향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사는 것을 즐거워하던 사람이다. 여러 가지 상황변화로 여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고 조용한 퇴임생활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런 생활도 대통령 재임시절 보다는 훨씬 밝은 모습으로 지냈었다. 감옥생활 도 해 본 사람이 가능성도 별로 없는 수감을 두려워했겠는가? 주위사람들이 정권의 핍박을 받는 일은 과거 야당시절에도 수 없이 당해왔던 사람이다. 그것이 두려워 자살을 할 정도라면 그는 훨씬 오래 전에 정치를 그만 두었을 것이다.

3경찰이 유서라고 주장하는 문건은 유서일 리가 없다.

1)유서의 형식

변호사가 법적 효력이 전혀 없는 유서를 누군가 실수라도 하면 지워져버릴 컴퓨터 바탕화면에 써 놓는단 말인가? 고인이 일을 그렇게 어수룩하게 처리하면서 대통령을 지냈단 말인가? 심지어 유서라는 제목도 없다.

2)유서의 발견

아래의 두 기사를 보면 박 비서관은 당시 사고사로 보이는 고인의 상황을 접하고 매우 위급한 상황대처를 하면서도 자살을 의심하였고 자살일 경우에는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를 찾아봐야함에도 컴퓨터 안의 문건을 찾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매우 뛰어난 육감을 가졌다고 봐야 하는가? 아니면 그 문건이 거기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하는가?

----아래----

<창원=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유서파일을 유족 측 동의를 얻어 분석한 결과 작성시간 및 저장시간 등을 확인했다. 박 비서관도 조사했다. 당일 7시30분께 연락을 받고 사저로 들어가 7시50분께 전용 컴퓨터 바탕화면을 확인한 후 출력이 안 되자 박 비서관의 메일로 보내 7시56분께 출력，김모 비서관과 정 변호사를 거쳐 유서를 넘겨받았다. 추가 유서 여부에 대해선 유족 측의 진술이 없는 이상 확인할 수 없고 현재로서는 다른 유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

<경찰의 최종발표>

유서부분

사고 당일 사저 내에는 노 前 대통령 내외분, 장남 등 3명뿐이었고, 문 비서관은 07:00, 이 경호관으로부터“대통령께서 미끄러져 많이 다치셨습니다.”라는 연락을 받고 세영병원에 도착하여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본 후 최근 대통령께서 검찰수사로 힘든 시기였고 봉화산 바위나 정토원에는 거의 가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노 前 대통령의 뜻으로 이번 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 간단한 메모 정도는 자필로 하시지만 문서 같은 것은 항상 컴퓨터로 작성을 하시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박 비서관에게 전화하여 컴퓨터를 찾아보라”며 연락, 박 비서관이 사저에 도착하여 사저 內 컴퓨터에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크다’라는 제목의 한글파일이 바탕화면에 저장(한글파일 아이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나 인쇄기가 없어 07:56에 자기 메일로 전송한 후 인쇄기가 있는 사저 사무실 박 비서관 컴퓨터에서 유서를 출력했다.

----아래끝----

3)유서의 내용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너무 슬퍼하지 마라.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미안해하지 마라.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화장해라.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오래된 생각이다. }

14줄 중위의 11줄은 고인이 죽기 얼마 전 불교계 인사들과 나눈 대화 내용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게 아니라도 누구의 노트나 일기에 적혀있음직 한 좋은 얘기들이다. 아래3줄은 이 문건이 유서라는 것을 증명하고 화장하도록 주문하는 실용적 내용이다. 이런 내용의 유서를 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고인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4.자살이 확실한 사건이라도 노 전 대통령의 자살사건이라면 거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가족이나 측근이 여러 명이던 한 명이던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러나 자살이라는 결론에 대해서든 경찰의 수사행태에 대해서든 이의를 재기하는 유족도, 측근도, 정치세력도, 언론도, 전혀 없다. 이 사건이 그렇게 의문의 여지가 전혀 없는 명백한 사건인가? 유족은 고인의 화장을 몇 개월 또는 몇 년 뒤로 미루는 것은 전혀 고려해 보지 않았는가?

5.경찰의 수사는 매우 엉성하다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하지 않았다.

절벽에서의 인형을 사용한 추락실험도 하지 않았다

유족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경찰은 유족이 원치 않으면 부실수사를 하는가? 자살이라는 예단을 가지고 수사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잘못된 수사가 있다.

*.경찰 발표내용에 들어있는 내용 중의 의문점들중 일부

1),3분 만에 산길 500미터를 뛰어갔다 왔다는 사실

경찰의 실측 결과 젊은 경찰이 2분43초 만에 뛰어 갔다 왔으므로 당시 경호관도 그렇게 했으리라는 가설은 의문의 여지가 많다

경호원의 나이는 45세이기에 본인이 직접 뛰어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에는 믿기 어렵다. 게다가 현장검증시 본인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젊은 사람이 대신 검증을 하고 본인이 시연하지 않았으니 더욱 믿기 어렵다.

경호원 본인이 3분 이내에 뛰어 갔다 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데 3분 안에 왕복이 가능하다면 그건 젊은이도 전력질주를 하였을 때 가능한 것인데 당시 고인이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보고 오라는 사소한 심부름을 완수하기 위해 그렇게 전력질주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 경호관은 자신의 진술에 의하면 고인을 잃어버려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와중에도 등산객과 함께 30미터를 걸으며 담소를 나눌 정도로 침착했다.

어쨌든 무슨 이유로든 전력질주를 해서 3분 만에 정토원에서 원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왔더니 경호해야 할 고인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 주위에 있는지 찾아보기라도 하고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확인 된 이후에 동료경호관과의 연락을 취했을 것이다. 통화내용도 “놓쳤다‘ 안 보인다.” 로 찾아 봤는데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모든 일이 3분 안에 이루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다.

2),경호관은 왜 무전기가 아닌 휴대폰을 사용했는가.

급박한 상황에서는 무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것은 긴급성 보다는 통화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는 것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봐야하는데도 그게 더 편해서 그렇게 했다는 진술은 믿기 어렵다.

####여담####

과거 5공 시절 무서운 대통령인 전두환이 주요 신문사 사장들을 청와대에 불러 같이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유력 일간지의 대표가 ‘각하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하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고 술을 따랐다고 한다. 깜짝 놀란 각하가 그러지 말고 일어나시라고 하였지만 그 유력 일간지의 대표는 ‘아닙니다 전 이게 편합니다. 라고 하며 끝까지 그 자세로 술을 따랐다고 한다. -----그 대표는 아부를 심하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겠지만 ‘음 그 대표는 무릎 꿇고 술따르는게 편하군.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까?

####여담끝###

3),구급차가 아니고 승용차로 부상을 입은 고인을 옮겼다

이경호관은 차를 대라는 무전을 하면서도‘이 모 씨가 결혼을 한 잔디밭 공터’에 차를 대라고 정확히 장소를 지정할 정도로 이성을 잃지 않았었지만 응급구호시설을 갖춘 구급차를 부를만한 이성은 잃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많이 있다. 부상자의 응급구호에 관한 거의 모든 지침을 어길 정도로 서투른 대응을 했다는 것도 앞서 등산객을 상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

4). 고인을 태운 자동차가 사저 근처를 빠져나간 시간은 6시59분인데 세영병원 응급실차트의 도착시간은 7시 4분이라면 두 시간중 하나가 틀린 것이다

응급실 차트의 도착시간은 의사가 적은 것이라서 잘못 작성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응급실 담당 의사에게 있어서 응급실 도착시간을 정확히 적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의사로서의 할 일을 제대로 했는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승용차가 빠져나간 시간 5시59분은 CCTV에 찍힌 시간이기에 틀릴 수 없다. 다만 그 승용차에 고인이 타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은 있다.

당시의 담당의사는 본인의 차트 작성이 잘 못되었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 도리어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거기에 대해서 의사가 잘 못 알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발표했을 뿐 이후에도 아무 해명도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

5),경호관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거짓 진술을 했음에도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통해 진실확인을 하지 않고서도 경호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올바른 수사방법인가에 대해선 매우 의혹이 많다.

6),컴퓨터에 작성되어 있는 문건은 그것이 유서인가 라는 사실도 이견의 여지가 많고 그것이 본인이 작성했다는 확증도 없는 상황에서 정황증거만으로 그것이 고인이 작성한 유서라고 인정하긴 어렵다. 비서관들이 그리 쉽게 문건을 찾아냈지만 다른 사람이 작성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건 억지스럽다.

7),유족중 누군가 당일 새벽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은 오랫동안의 수사 중에는 나오지 않다가 6월5일의 최종 발표에서 포함되어 있다.

그 진술이 나중에야 수사발표에 포함되게 된 경위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 경위가 어찌 된 것이든 그것이 유서라고 인정하기유리하게 하기 위한 진술이라고 생각된다. 그 진술이 그 시간에 그 소리가 났다는 증거일 뿐 고인의 컴퓨터에서 난 소리라는 확증도 없고 고인이 작성했다는 확증도 아니고 그 문서를 작성하는 소리였다는 확증도 안 된다.

자는 사람이 옆방에서 나는 노트북컴퓨터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을까? 14줄을 썼을 뿐이다. 경찰은 노트북에 지문도 체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8), CCTV 녹화내용

이 녹화내용은 고인의 당일 행적에 대한 문건 작성시간과 집에서 나선 시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거나 확증하기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문건작성이 5.44에 끝났다면 집에서 나선 시간은 반드시 그 이후여야 하는데 그 전의 수사발표는 5.38에 집에서 나섰다고 했다가 나중에 다시 5.47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CCTV녹화 내용 중에 고인이 집을 나서는 시간이 5.47이라면 또 경호원이 혼자 5,38~5,47까지 약 9분간 고인을 기다리는 장면이 포함된다면 문건에 대한 타인 작성의 의혹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이고 5.44이전이라면 그 문건은 고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확증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표한 녹화화면에는 시간이 지워져 있었다. 그것은 증거의 조작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파일변환과정에 실수로 시간이 지워졌다는 경찰의 해명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시간이 표시된 화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과거 의혹이 있을 때 마다 가능한 해명을 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이고 그래서 의혹은 더 크다.

그 외에 1분이 채 안 되는 CCTV녹화화면에 대한 의문점은 많다.

가) 집을 나서는 고인의 의복이 현장에서 발견된 옷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 신발도 등산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있는 것 같다.

나) 화면에 나오는 경호관과 현장검증을 하는 경호관의 머리 모양이 서로 다른 것 같다. 화면의 경호관은 목을 덮는 정도의 긴 머리로 보이고 현장 검증하는 경호원은 짧은 머리이다.

다)나중에 좀 더 긴 녹화화면이 발표되었다 역시 시간은 없다

그 화면에 의하면 경호원은 사저에 도착하자마자 고인을 만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문건의 작성시간과 고인이 집에서 나선 시간에 대한 의혹은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