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전자 투표시스템의 개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오하이오주의 주도(州都)인 콜럼버스 교외 지역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전자 개표의 오류로 3천893표를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 카운티의 비공식 개표집계에 따르면 부시는 4천258표를 얻었고 케리는260표를 얻었다. 그러나 기록에 따르면 이 선거구에서 투표한 사람은 638명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시는 이곳에서 실제로 365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는 오하이오주에서 15만5천여표의 잠정 투표 개표를 남겨놓은 가운데 케리의 패배 인정으로 13만여표 차이로 승리했고, 이 주의 선거인단 20명을 확보해 재선에 성공했다.
주(州) 및 카운티 선거관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으며 이곳의 개표 오류가 전체 집계에 포함됐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오하이오주 국무장관은 5일 문제의 카운티가 오류를 보고할 때까지 부시 대통령이 얻은 전체 득표수를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의 문제 선거구에서는 투표가 카트리지에 기록되는데 그 선거구의 투표기계 3대중 한대에서 기록 과정의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그런오류가 발생했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프랭클린 카운티의 선거관계자들은 웹사이트에서 이 선거결과를 본 사람들이 전화로 투표자 수와 부시 득표수와의 괴리를 지적함으로써 오류를 알게됐다. 이 기계는 카운티 행정관 선거에서는 투표자수를 ‘0’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선거관계자들은 이 투표기계의 카트리지를 메모리 뱅크와 비교해본 결과 각 기계는 115명씩 부시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기계의 결과와 합쳐볼 때 부시는 365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외에도 노스 캐롤라이나의 한 카운티에서는 선거 관계자들이 전자투표시스템의 기억용량을 착각해 4천500여표가 사라졌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개표소프트웨어에 오류가 발생해 카운티 지방선거 승자 결정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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